전남광주 통합시장 결선 D-1, 지역통합을 외치는 후보가 오히려 지역 분열을 왜치는 민형배후보 '배신동맹' 주장 정당한가?
민주당 경선 막판 비방전 가열... 민형배 후보, 김영록·신정훈 연대 향해 '배신' 프레임 공세
[광주=이홍래기자]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결선을 단 하루 앞둔 11일, 민형배 후보가 상대 진영을 향해 "배신동맹"이라는 수위 높은 표현을 동원하며 막판 승부수를 던졌다.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신정훈 후보가 김영록 후보 지지를 선언하자, 이를 정치적 이익을 위한 야합으로 규정한 것이다. 하지만 지역 정가 일대에서는 정책 대결 대신 자극적인 언어로 유권자의 눈을 가리는 '마타도어(흑색선전)' 정치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적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배신동맹' 낙인찍은 민형배, "이낙연·윤석열의 흔적" 공세
민형배 후보는 이날 선거사무소 기자회견에서 김영록-신정훈 연대를 "이익동맹을 넘어선 배신동맹"이라 규정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그는 통합의 주체에 과거 권위주의적 유산이나 타 당의 흔적이 남아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본인이 이재명 대통령과 16년간 함께해온 '정치적 동지'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민 후보는 "사람이 바뀌지 않는 통합은 성공할 수 없다"며 당선 시 1년 내 10조 원 규모의 글로벌 반도체 공장 유치를 약속했다. 그는 R&D부터 패키징까지 이어지는 클러스터를 구축해 일자리 1만 개를 창출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소상공인 긴급 지원을 담은 '100일 긴급 실행계획'을 1호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지향하는 민생 중심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명분 없는 비난, '공중누각'에 그칠 우려
그러나 민 후보의 "배신동맹" 발언은 논리적 근거보다 감성적 비난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정치적 연대는 민주주의 선거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전략적 선택임에도 이를 '배신'이라는 자극적 단어로 치환하는 행위는 지지층 결집을 노린 전형적인 갈라치기 수법이라는 평가다.
동양의 고전 『채근담』에는 "남의 허물을 꾸짖을 때는 너무 엄하게 하지 말라(責人者 原無太嚴)"는 구절이 있다. 상대의 선택을 무조건적인 악으로 규정하는 태도는 결국 자신의 정치적 그릇을 좁히는 결과를 초래한다. 특히 '이낙연의 그림자'나 '윤석열의 흔적' 같은 표현은 사실관계가 모호한 상징적 비방에 불과하며, 이는 지역 통합을 외치는 후보가 도리어 지역 내 분열을 조장하는 모순을 낳고 있다. 팩트 중심의 검증이 사라진 자리에 '낙인'만 남는다면 유권자의 피로감은 극에 달할 수밖에 없다.
실력과 품격의 정치, 전남광주 통합의 필수 조건
통합특별시장이라는 중책은 단순히 '누구와 친한가'가 아닌 '누가 더 준비되었는가'로 결정되어야 한다. 전라남도청과 광주광역시청의 유기적인 행정 결합을 이끌기 위해서는 상대 후보에 대한 멸칭(蔑稱)보다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우선이다.
민 후보가 제시한 '투자자 전남광주' 전략이나 RE100 인프라 구축 등은 고무적이나,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동원된 공격적 언사는 정책의 진정성을 희석시킨다. 제갈량이 적벽대전을 앞두고 설전(舌戰)을 벌일 때도 논리로 상대를 압도했지 비하로 승리하지 않았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선거 막판 터져 나오는 근거 없는 비방은 당선 후에도 통합의 걸림돌이 될 뿐이다. 이제는 비난의 언어를 거두고 지역의 미래를 담보할 품격 있는 정치로 회귀해야 할 시점이다.
[팩트체크]
- 민형배 후보의 '배신동맹' 주장은 사실인가?
- 확인 결과: '배신'은 주관적 가치 판단이 포함된 정치적 수사다. 김영록 후보와 신정훈 전 후보의 연대는 당헌·당규상 적법한 정치 행위이며, 이를 배신으로 규정할 객관적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 10조 원 규모 반도체 공장 유치 가능성은?
- 확인 결과: 반도체 유치는 중앙정부의 지원 및 글로벌 기업의 전략적 판단이 필수적이다. 현재 전남광주 지역의 R&D 인프라와 RE100 여건은 개선 중이나, 1년 내 10조 원 유치는 매우 도전적인 목표로 평가된다.
[핵심 인사이트 Q&A]
Q1. 경선 막판 '배신' 프레임이 등장한 배경은 무엇인가?
결선을 앞두고 1차 탈락자의 지지세가 김영록 후보에게 쏠리자, 민형배 후보 측에서 이를 '기득권 야합'으로 규정해 지지층의 역결집을 노린 전략으로 분석된다.
Q2. 이러한 공방이 전남광주 통합 과정에 미치는 영향은?
선거 이후의 화학적 결합을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 과도한 비방은 경선 후유증을 낳고, 행정 통합 초기 동력을 상실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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