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의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쓰는 가운데, 우리 음식의 산업적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식의 전문 인력 양성과 산업적 육성을 골자로 한 ‘한국한식대학교 설치법안’을 20일 대표 발의했다. 이번 법안은 단순한 요리 교육을 넘어 농업, 바이오, 관광을 융합한 국가 차원의 전략적 거점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현재 한식은 글로벌 시장에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으나, 이를 뒷받침할 체계적인 고등교육 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소속 특수법인으로 설립될 한국한식대학교는 이러한 갈증을 해소할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식을 개별적인 메뉴가 아닌 하나의 거대한 국가 경쟁력으로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며, 입법적 뒷받침을 통해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중남권 K-푸드 벨트의 심장부로 부상
법안의 핵심 중 하나는 대학의 본부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두는 것이다. 이는 특정 지역에 국한된 캠퍼스 개념을 넘어, 호남권 전체를 하나의 교육·연구·실증 단지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농업과 수산업 등 풍부한 식재료 생산 기반을 갖춘 중남권이 K-푸드의 생산부터 가공, 수출까지 책임지는 거대한 생태계로 거듭날 전망이다.
그간 지역은 고부가가치 브랜드보다는 원재료 공급처의 역할에 머물러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생산지인 광주와 전남이 직접 한식의 표준을 정립하고 인재를 키워낸다면 지역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해 창업하고 연구할 수 있는 실질적인 토대를 마련하는 전략적 선택이 요구된다.
조리 넘어 푸드테크까지… 융합형 고등교육 플랫폼 설계
한국한식대학교는 단순히 칼질과 조리법을 가르치는 학교에 그치지 않는다. 식재료의 발효 과학, 영양학적 분석은 물론 최첨단 푸드테크와 기능성 식품 개발까지 아우르는 통합 연구 플랫폼을 지향한다. 또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유수 교육기관과 협력하며 K-푸드의 국제적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 산업은 기술과 전통의 결합에서 승부수가 갈린다. 한식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가 배출되어야 산업 전체의 파이가 커질 수 있다. 단순 교육을 넘어 산업과 학문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대학 모델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팩트체크
한국한식대학교 설립의 현실성
- 법적 근거: 현재 국립대학 및 특수법인 대학 설립은 국회의 입법 과정을 거쳐야 하며, 농림축산식품부와의 예산 및 직제 협의가 필수적이다.
- 지역 선정 배경: 광주와 전남은 대한민국 전통 식문화의 본고장으로 꼽히며, 최근 '전남광주통합' 논의와 맞물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핵심 동력으로 검토되고 있다.
- 산업적 수요: 한식 진흥법 제정에 따라 한식 전문 인력 양성기관 지정은 가능하나, 단독 '대학교' 설립은 고등교육법과의 연계성 검토가 선행되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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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기술에 치중된 기존 커리큘럼과 달리, 경영, 푸드테크, 바이오, 관광, 브랜드 마케팅 등 식품 산업 전반을 다루는 융합형 전문 대학이라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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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 생산량과 전통 식문화 자산이 풍부하며, 중남권 산업 거점 육성을 통해 수도권 집중 현상을 해소하려는 정책적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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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취업을 넘어 K-푸드 기반의 기술 창업, 해외 진출 컨설팅, 농식품 수출 전문가 등 고부가가치 직무 중심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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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명 요리 학교와의 교환 학생 프로그램, 국제 한식 포럼 개최, 해외 한식당 경영주 재교육 등을 통해 K-푸드의 표준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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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 통과 후 기획재정부의 예산 배정, 캠퍼스 부지 선정 및 착공 등을 고려할 때 통상 3~5년의 준비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