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이홍래기자] 2026년 4월 29일,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지역 경제의 실질적인 엔진인 중소기업계가 차기 시정 운영의 나침반이 될 정책 청사진을 제시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를 시작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방 주도 성장을 위한 ‘지방선거 정책과제’ 전달식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정책 행보에 나섰다.
47개 정책과제에 담긴 ‘지방 주도 성장’의 핵심 열쇠
이번에 전달된 정책과제는 총 47건으로, 단순한 민원 수렴을 넘어 통합특별시의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제안들로 구성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의 모세혈관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통합특별시라는 거대 지자체의 탄생은 행정적 결합을 넘어 산업 인프라의 효율적 배분을 의미한다. 그동안 분절되었던 광주의 제조 기반과 전남의 자원·부지가 결합할 때 발생하는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중소기업계는 네 가지 핵심 분야를 설정했다. 이는 지역 경제가 중앙 정부의 의존에서 벗어나 스스로 혁신 동력을 창출해야 한다는 절박함의 발로이기도 하다. 후보자들은 단순한 공약(空約)이 아닌, 기업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실효성 있는 정책을 시정 설계도에 반드시 포함해야 할 시점이다.
1. 기업 유입 및 인재 확보를 위한 기반 조성 (8건)
우선적으로 기업들이 지역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는 파격적인 인센티브 체계 구축이 제안됐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통합특별시 내 중소기업 투자 세액 공제 확대 및 법인세 감면 건의
- 수도권 이전 기업에 대한 부지 무상 임대 및 시설 자금 지원 강화
- 지역 청년 인재 유입을 위한 '중소기업 근로자 전용 주택' 보급 확대
- 지방 주도형 일자리 창출 모델 고도화 및 고용 유지 지원금 신설
2. 산업 및 기업 혁신역량 제고 (15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중소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기술 혁신 과제들이 대거 포함됐다.
- AI(인공지능) 및 데이터 기반 스마트 공장 보급 확산 지원
- 업종별 공동 R&D(연구개발) 센터 건립 및 기술 고도화 지원
- 전남·광주 통합 산업 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 수출 중소기업 대상 해외 판로 개척 및 물류비 지원 사업 확대
3. 기업 연계 인프라 및 규제 개선 (12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정비를 촉구하는 내용이다.
- 노후 산업단지 재생 및 스마트 그린 산단 전환 가속화
- 통합특별시 내 물류 효율화를 위한 교통망 확충 및 물류 센터 증설
-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지역 특화 규제 샌드박스 도입
- 지자체와 중소기업 간 소통 창구인 '중소기업 옴부즈만' 기능 강화
4. 지역 특화 과제 및 소상공인 지원 (12건)
지역의 고유한 자산을 활용한 성장 전략과 민생 경제의 뿌리인 소상공인 보호 방안이다.
- 에너지 신산업 및 우주·항공 등 전남·광주 특화 산업 육성
-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 지원
- 중소기업 협동조합 기능 활성화를 위한 공동 사업 예산 증액
- 지역화폐와 연계한 소상공인 전용 온라인 플랫폼 구축
현장의 목소리, "실천적인 행정과 규제 혁신이 우선"
임경준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회장은 이날 전달식에서 "새롭게 출범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대한 중소기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하고 소상공인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은 거창한 구호가 아닌 세밀한 행정 지원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방 소멸의 공포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기업 유치는 단순히 경제 수치를 높이는 것을 넘어 지역의 생존과 직결된다. 중소기업이 성장해야 좋은 일자리가 생기고, 그 일자리가 청년들을 머물게 하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된다. 민형배 후보를 비롯한 각 정당 후보자들은 이번 제안을 단순한 요구 목록이 아닌 지역 경제 재건을 위한 설계도로 인식해야 한다. 정책의 실행 속도가 곧 지역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정치는 기업의 뒤를 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마땅하다.
중기중앙회 광주전남본부는 이번 전달식을 시작으로 각 후보와의 릴레이 면담을 통해 47개 과제의 공약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 경제계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으로 결실을 맺을 때,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비로소 진정한 지방 주도 성장의 모델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팩트체크
- 중기중앙회의 정책 제안 배경: 중소기업중앙회는 매 선거철마다 현장의 애로사항을 수렴해 '중소기업 정책과제집'을 발간해왔다. 이번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선거 역시 지역 통합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작년 하반기부터 업종별 위원회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과제를 선정한 것으로 확인된다. (출처:내부 보도자료 및 지역 지부 공지)
-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추진 현황: 현재 전남과 광주는 행정 통합을 위한 특별법 제정 논의와 함께 2026년 출범을 목표로 실무 논의가 진행 중이다. 본 기사에 언급된 후보자들의 활동은 이러한 정치적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 47건 과제의 실효성: 제안된 47건 중 세액 감면이나 규제 샌드박스 등은 국회 및 중앙 정부와의 협조가 필수적인 사항이다. 따라서 통합시장의 역할은 지자체 권한 내 지원책 실행뿐만 아니라 중앙 정부를 설득하는 '대외 협상력'도 포함되어야 한다는 점이 정책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